결혼 전에 연애, 연애 전에 썸 1
친구한테 소개를 받든, 선을 보든, 모임에 나가든,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매칭을 받든 결혼을 하려면 일단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났다고 무조건 결혼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결혼 전에 연애, 연애 전에 썸을 타는 것부터가 문제의 시작은 아닐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썸을 타고,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다. 나는 자신있다고 손을 들고 싶은 당신, 아직 결혼하지 못했다면 그 손을 내려도 좋다.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썸"이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사람과도 "썸"부터 성공해야 연애든 결혼이든 하지 않겠는가.
"썸"이란? "무언가"를 뜻하는 영어 단어 "Something"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둘 사이에 무언가 있는, 즉 확실하진 않지만 호감이 있는 단계를 "썸"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썸을 시작하기 위해 지켜야만 하는 것들은 의외로 확실할 수 있다. 이걸 몰라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도 썸 단계부터 실패하는 안타까운 일을 줄이기 위해 기본 정도는 알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팁 하나를 예시로 드리자면,상대방과의 거리를 생각해라.
어디 사세요? 물을 때의 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과 만났을 때의 거리를 신경쓰라는 뜻이다. 물리적 거리는 곧 심리적 거리와 연결되어 있다.
연애할 때 상대방과 마음의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얘기는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마음의 속도라는 복잡한 주제를 짧은 칼럼에서 논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첫 만남에서 상대방과의 물리적 거리를 신경씀으로써 상대방이 '이 사람 부담스럽다.'라고 느끼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까?썸이 시작되기 전에는 테이블 하나 정도의 거리면 충분하다.
나는 이 사람이 마음에 드는데?이 사람도 나한테 호감 있는 것 같은데?
상대방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섣부른 판단은 넣어 두길 바란다.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먼저 거리를 좁혀 왔다면 럭키지만, 그렇지 않다면 '눈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다음 만남을 위해 '여유로운(or 신중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게 훨씬 낫다.
상대방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고 무조건 썸이 시작된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호감을 쌓기 위해서는 매칭 조건만으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서로의 조건이 잘 맞는다고 해도,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을 생각할 수 있을까?
물론 거리뿐만 아니라 눈맞춤, 대화 등 많은 것들이 첫 만남을 좌우하고 그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혼할 사람을 찾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설레게도 그 사람이 마음에 들 때, 관계를 잘 만들어 갈 준비는 되어 있는가? 거리를 좁혀 나갈 방법은 알고 있는가?
결혼도 결국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관계를 만들어 갈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조건만으로 매칭했을 때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Or 결혼정보회사에서 조건을 맞춰서 매칭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