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에 남녀 대화 방식의 차이 정도는 알아야
'말이 안 통하는' 이유 중에는 대화 방식의 차이도 있다.
대화 방식이 다른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 서로 말이 안 통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나만 답답한 게 아니라 상대방도 답답한 거다.
흔히 남녀의 대화 방식이 다르다고들 한다. 남녀의 대화 방식은 뇌와 호르몬의 차이로 달라지기 때문에 이 글은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이해하고 활용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주로 공감 중심의 대화를 하고 남자는 주로 해결 중심의 대화를 한다.
물론 해결 중심의 대화를 선호하는 여자도 공감 중심의 대화를 선호하는 남자도 있으니 이 글의 내용을 여자는 무조건 이렇고 남자는 무조건 이렇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길 바란다. 하지만 동성 친구들이랑은 말이 잘 통하는데 이성 친구랑은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하지?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글이 꽤나 도움이 될 거다.
대화 방식이 어떻게 다르다는 건지 먼저 공감 중심의 대화부터 들어보자. 많은 여자들의 대화 방식은 공감 중심의 대화이다. 예를 들어 내가 스트레스 받은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 그 일에 대한 나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상대가 그 감정에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 감정에 집중해서 공감하기보다는 그 일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 해결책을 얘기하거나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싶어 한다. 많은 남자들이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놓고 상대방이 "왜 내 얘기를 안 듣고 네 얘기만 해?"라고 하면 아니라고 하지만, 공감을 바랐던 상대방 입장에서는 '왜 내 편이 되어 주는 게 아니라 날 가르치려고 하지?' 생각밖에 안 들 거다. 상대방이 조언을 구한 게 아니라면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힘들었겠다고 맞장구만 쳐 줘도 말 잘 통하고 든든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해결 중심의 대화는 어떨까. 많은 남자들은 어떤 문제나 고민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도출하고 싶어하고, 결론을 내고 싶어한다.
이런 상대방한테 네 감정은 어떤지 얘기해 보라고 하면 말문이 막힐 수 있다. 내 감정을 얘기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지? 싶기도 하고 내 감정이 뭐지? 정말로 말을 못하기도 한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다.
감정적인 교류라고 느껴지지 않는 대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야 대화가 된다.
공감 중심의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해결 중심의 대화가 익숙한 사람에게 공감을 위한 대화만 시도하면 오히려 본인이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마음이 멀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는 상대방에게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을까? 생각해 보자. 내가 먼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잡을 수 있다. 아무리 매력적인 사람이어도 기본적인 대화가 안 통하면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느낄 거다. 반대로 대화가 잘 통한다는 건 그 자체로 대단한 매력이 되기도 한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서로 대화가 잘 통하는 게 맞나? 다시 한 번 돌아보자. 많은 커플들이 헤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가 “말이 안 통해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대화는 정말 중요하다. 연애할 때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 결혼하면 통할까?
내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인지, 대화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진단지를 제출해 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