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에 사랑의 언어 정도는 알아야
결혼을 꿈꾸는 당신,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가?
어렸을 때는 분명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좋은 사람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은 무조건 발생한다. 수많은 내담자분들을 만나다보니 수많은 갈등을 접할 수밖에 없는데, 그 갈등들 중 제일 흔한 케이스들을 앞으로 칼럼에서 하나씩 풀어 볼까 한다. 비슷한 갈등으로 고통 받는 누군가가 도움 받길 바라며.
커플들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고충들 중 하나는 "말이 안 통한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상대방으로부터 들어봤거나, 반대로 내가 답답했던 적 다들 있지 않나?
분명히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데 왜 말이 안 통할까? 말이 통하는데 안 통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말이 안 통한다는 의미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 오늘은 그 다양한 의미 중 ‘사랑의 언어’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일반적으로 대화가 통하려면 같은 언어를 써야 한다. 이건 사랑을 주고 받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나의 사랑의 언어를 알고, 나아가 상대의 사랑의 언어도 알아야 서로 소통할 수 있다.
게리 채프먼(Gary Chapman) 박사는 그의 저서를 통해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5가지 사랑의 언어>는 2001년에 출간된 이후로 지금까지 세계 40여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5가지 사랑의 언어란 인정하는 말 (Words of affirmation),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 선물(Receiving gifts), 봉사(Acts of service), 스킨십(Physical touch)으로 나뉜다.
- 인정하는 말 (Words of affirmation)인정하는 말이란 칭찬, 격려, 감사 등 긍정적인 말로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상대방이 나에게 집중하고, 관심을 주면서 감정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말한다.
- 선물(Receiving gifts)선물도 사랑을 표현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마음이 담겨있다면 선물의 가격,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 봉사(Acts of service)상대방이 원하는 일을 해 주거나 도움을 주는 것이다.
- 스킨십(Physical touch)신체 접촉도 비언어적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머리를 쓰다듬는 것, 안아주는 것 모두 스킨십에 해당한다.
당신이 사랑 받는다고 느끼는 언어는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언어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예를 들어, 내가 결혼할 사람은 ‘인정하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그런데 나는 ‘선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열심히 선물 공세를 했더니, 상대방으로부터 당황스러운 반응이 돌아온다.
“너 나 사랑하는 거 맞아? 왜 다 물건으로 해결하려고 해?””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렇게 말이 안 통하기 시작한다.
상대방에게 맞지 않는 사랑의 언어만 계속 사용하니 상대방 입장에서는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이고, 반대 입장에서는 내가 이렇게나 사랑을 표현했는데 왜 몰라주지? 싶은 것이다.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게 맞나?” 또는 “저 사람은 왜 내 사랑을 몰라주지?”
이런 의문을 가졌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나와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한 번 되돌아보길 바란다. 사랑의 언어만 맞아도 말이 안 통하는 일이 줄어든다.
5가지 언어들 중 나와 상대방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랑의 언어를 찾고, 그게 맞게 사랑을 표현해야 훨씬 수월하게 관계를 발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랑의 언어들이 필요없는 것도 물론 아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모두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관계를 행복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결혼 상대에게 바라는 것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만, 사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언어부터, 지금 곁에 누군가가 있다면 상대방의 언어도 함께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하자.
사랑의 언어는 결혼까지 가기 전에 썸 단계에서, 적어도 연애 단계에서 확인해야 한다. 지금 결혼 상대로 염두에 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