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권태기 증상, 이게 맞나?

나 진짜 권태기인가? 지금 우리 관계 괜찮나?

지금 이 글을 읽으러 들어온 사람들 중 이런 생각 해 본 사람 분명히 있을 거다.

권태의 사전적인 뜻은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 이 연애나 결혼에, 즉 상대방과의 관계에 시들해져서 게을러졌거나 싫증이 난 건가? 확신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아니면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요즘 데이트가 재미없긴 한데… 정도의 마음인 사람도 있겠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연애 권태기의 증상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1, 대화할 마음이 안 생긴다.

연락을 끊은 게 아닌 이상은 대화를 하긴 할 거다. 일상 대화도 하고, 사이가 나쁜 건 아니라면 이런 저런 하소연도 하고… 하지만 상대방과 연인으로서의 대화를 한지 얼마나 됐는지를 생각해 보자. 특히 즐거운 데이트 계획을 짠다거나, 함께하는 미래를 그린다거나, 서로 이 관계에 대해 기대하게 하고 설레게 하는 대화가 너무 오래 전에 있진 않았나?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애정 표현이나, 상대방이 나한테 얼마나 의미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주고 받았던 건 언제였더라?

이런 대화를 하는 게 원래 익숙하지 않은 커플이라면 얘기가 좀 다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분명히 이런 대화가 있었는데 요즘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거나 아예 없다면 문제일 수 있다. 그저 관계가 편안하고, 익숙해졌다고 해서 대화가 줄어드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이런 얘기를 좀 해 볼까 생각했을 때도 마음이 설레는 게 아니라 귀찮고, 의미 없게 느껴진다면 더더욱 권태기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가족 내에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회사가 부쩍 바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등 현실적인 상황이 너무 정신 없거나 좋지 않을 때는 상황적인 이유일 가능성도 있으니 너무 섣부르게 생각하진 말자. 상황적인 이유로 에너지가 떨어져서 연애에 집중이 어려운 건 상황이 나아지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한다.

다만 연애는 어찌저찌 지속 중인데,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막막하다면 헤어지는 건 시간 문제일 수 있으니 권태기와 별개로 대책 마련이 필요할 수는 있다.

2, 우선 순위가 바뀐 것 같다.

연애가 삶에서의 1순위인지 여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연애가 잘되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연애를, 연인을 삶에서 비교적 높은 순위에 둔다. 연애와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니 연애가 항상 1순위는 아니더라도 보통은 다른 약속보다는 연인과의 약속을 우선하거나, 바빠도 연인과의 시간은 미리 확보해 두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회사 일, 친구들과의 만남, 개인적인 여가 등에 쓰는 시간이 연인과 보내는 시간보다 중요하게 느껴진다면? 데이트를 하는 것보다 친구들을 만나서 놀거나 나 혼자 쉬는 게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연스럽게 우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그럼 연인과의 약속이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심하면 나의 일상에 방해가 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연인과의 시간이 힐링이 아니라 지루함, 나아가서 스트레스가 되어서 그렇다. 설레고 재밌으면 기꺼이 시간 내서 만날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3, 마음이 너그럽지 않다.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들이 더 쉽게 거슬리기 시작한다. 예전엔 나름 귀여웠던 행동들도 봐주기 어렵고, 작은 실수도 너그럽게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다툼이 잦아지기도 하고, 다투는 것조차 귀찮을 땐 아예 말을 안 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배려하고, 견뎌 줄 수 있는 힘이 있다. 이 힘이 약해지면 예전에는 참아 줬던 일도 참기가 어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견뎌 주는 이 힘이 약해지는 것도 권태기 증상 중 하나다.

상대방의 실수와 단점들이 부쩍 눈에 띄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상대방을 위해서 내가 좀 더 참고 노력하기가 싫다면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는 게 맞는지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위 3가지 중 하나 정도만 해당한다면 상황적인 이유거나, 내가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태라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 2번 같은 경우에는 내가 내향적인 성향이 큰 사람일 경우 관계 초반에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2개 또는 3개 모두 해당된다면 지금처럼만 지내서는 관계가 저절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

이번 칼럼 읽으면서 솔직히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권태기 극복을 위해 고민해 본 적은 없다면, 또는 고민은 해 봤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될지 방법을 모르겠다면 진단지를 제출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