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서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연애는 어떻게 결혼으로 이어질까?
연애를 오래하면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상대방과 연애만 생각하다가 결혼을 생각하게 되고, 연애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결혼까지 생각할 때 필요한 과정이 분명히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두 가지를 살펴 보자.
1. 즐겁고 설레는 시간만 공유하는 관계가 아니다.
연애는, 특히 연애 초반에는 이 관계가 재밌고 즐거운지가 매우 중요하다. 얼굴 보면 좋고, 대화가 재밌고, 데이트가 즐거운 것만으로도 괜찮은 연애일 수 있다. 이때는 만나서 뭘 하고 뭘 먹을지, 스킨십을 언제 어디까지 할지, 자기 전에 통화하면서 무슨 얘기를 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기 때문에 관계가 어렵지 않게 발전하고, 큰 문제만 없다면 유지도 가능하다.
그런데 결혼은, 즐겁지 않은 순간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은 언제나 즐겁지만은 않다. 직업에 대한 걱정, 경제적인 상황, 미래에 대한 계획 등 수많은 고민들을 안고 가는 게 삶이다. 삶의 동반자라면 이런 이야기들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만나면 즐겁긴 한데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사람이라면 연애 이상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상대방이 중요한 얘기를 회피하려고 하거나, 나의 얘기를 경청하지 않고 본인 얘기만 하거나, 진지한 얘기를 할 때마다 다투게 된다면 결혼 상대로는 어렵지 않을까?
결혼을 생각하기 전에 상대방은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자. 하지만 반대로, 내가 상대방과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이유로든 깊은 대화가 어렵다면 관계 발전에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2. 서로의 가족에게도 관심을 가진다.
연애할 때는 서로에게만 집중해도 된다. 일상을 공유하다가 서로의 가족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연애 초반부터 상대방의 가족에게 큰 관심을 가지진 않는다. 딱 연애만 할 거라면 상대방 부모님 관계는 어떠신지, 건강은 어떠신지, 친척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 갖는 게 더 이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의 원가족에 대해 모르는 상태로 결혼을 결정하는 건 섣부른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의 결혼이 두 사람 사이의 결혼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안과 집안이 얽히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원가족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을 깊게 이해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어떤 가족들 사이에서 어떤 경험을 하면서 살아왔는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상대방 자체는 참 괜찮은데 그쪽 가족까지 생각을 해 보자니 결혼이 고민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때로는 부모가 결혼을 반대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사실 1번에서 얘기한, 진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인가? 에는 서로의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성숙하게 대화를 나누고 풀어갈 수 있는 사이인지도 포함될 것이다.
가족 문제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원만한 결혼을 위해서는 다뤄야만 하는 부분이다. 나와 상대방만의 노력으로는 이런 대화가 어렵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나 또는 상대방의 가족 문제, 또는 결혼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막막하다면, 우리 둘의 사이가 아주 좋더라도 결혼이 쉽지 않다는 뜻이니 더 곤란할 것이다. 둘 사이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 외 상황을 해결하기 힘들어서 결혼이 고민된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이런 고민들도 물론 전문가와 다뤄볼 수 있으니, 이번 글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더 늦기 전에 진단지 제출을 추천한다.